【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오는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이후 첫 해외방문인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올해 하반기 정상외교 로드맵을 본격 가동시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갖는 6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한·중 관계 전반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시 주석에 이어 리 총리까지, 중국의 1·2인자와 연쇄회담을 갖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방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의 경제상황과 함께 국내 여파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음날인 3일 오전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행사는 기념촬영 및 기념대회 참관에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시 주석 초청 오찬 리셉션 등의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승 70주년 기념대회는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되며 국가연주, 국기게양, 시 주석의 연설, 사열, 분열 등의 세부행사로 구성된다.
행사 순서 중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인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기념 및 정신 고취'와 '민족부흥 실현'을 주제로 진행된다. 인민해방군 7개 군단과 미사일 부대,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명의 병력, 40여종의 장비 500여대, 20여종의 항공기 200대 등이 동원돼 70분에 걸쳐 치러친다.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30여명과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등 정부 고위급대표 20여명이 참석한다.
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을 비롯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 이튿날인 4일 오전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은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서 한·중 공동으로 개최되며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시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게 될 예정이다.
노후화한 청사를 중국 정부와 협력해 재정비한 뒤 개관하게 되는 임시정부 청사는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청사 건물로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장소다.
이어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동포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