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TV】박상용 기자 = 美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사흘간 단거리포 6발을 발사하여 결국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한반도 긴장감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북한 당국이 도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날 모스크바 리아노보스티 통신사가 개최한 소련 외무부 부설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것을 주문하며 북한의 대화 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러시아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조지 리틀 美 국방부 대변인은 도발 행위로 해석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아직 그렇게 간주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틀 대변인은 "몇 개월 전 우리는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 레토릭을 봤다"며 "이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긴장 국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美 국방부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지난 4월 북한과의 긴장감으로 연기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Minuteman)3 시험발사를 21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이래로 美 국방부는 정주둔 붙박이군에서 탈피한 ‘순환배치군’의 운용을 강조해왔다. 미군은 이를 병력의 부족과 전략적 유연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특히, 주둔지에 상관없이 유사시 자유롭게 분쟁지역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측면을 중요시하고 있다.
미군의 순환 배치계획은 부대의 ‘모듈화’와 관련이 있다. 미군은 하위 단위부대를 기능별로 분화한 후 필요할 경우 조합을 통해 언제든지 새로운 상위부대로 만들 수 있도록 부대 개념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 항공여단, 한반도 기갑여단, 유럽 포병여단 등을 하나씩 빼내 새로운 전투사단으로 만든 후 분쟁지역에 투입하는 식이다.
2010년 육·해·공군 통합의 합동군사령부 체제로 이미 전환된 주한미군은 이라크 전쟁 때 차출된 인원을 혼합기갑부대 체제로 보완하였다. 즉, 양보다 질로 승부하려는 움직임이다. 전방 아닌 평택에 집중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에 주한미군측은, “인근에 해군 2함대 기지가 있고, 기지내 활주로를 활용할 수 있어 전력의 이동·배치가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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