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호근 기자】=러시아 빙상팀 남자국가대표 황익환 전 코치는 “빅토르 안(안현수)은 빙상연맹이 나 몰라라 할 때 도와준 성남시에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2월부터 성남시청 빙상팀이 해체된 2010년 12월까지 그는 코치로 안 선수를 지도했다.
2011년 5월 안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그도 러시아 남자국가대표팀 코치직을 맡아 1년 6개월간 활동하다가 지난해 5월 개인 사정으로 코치직을 내려두고 입국했다.
최근 안 선수의 활약에 귀화 논란과 책임공방이 번지자 그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거부해 왔던 그가 20일 뉴시스와 전화인터뷰에 나섰다.
황 전 코치는 “현수가 2008년 1월 성남시청 빙상팀에 입단한 보름 뒤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빙상연맹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을 당시 성남시가 현수의 병원치료비와 급여 등 재활을 지원했다. 성남시청 소속이던 3년여 동안 거의 시합에 나가지 못하고 재활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현수도 성남시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귀화에 관해서는 “팀 해체와는 무관하게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영광을 재현하고, 자신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귀화를 결정했다. 현수의 아버지는 당시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제안이 들어왔다고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2010년 12월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등 성남시의 재정난으로 직장운동부 15개 중 12개가 해체될 당시, 실업자가 될 처지에 처한 감독, 코치, 선수 80여 명과 함께 이재명 시장에게 찾아가 결정 번복을 요청했었고, 이에 대해 당시 한 언론에서는 그의 말을 빌어 이 시장이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데 돈 못쓴다’고 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그는 “인권변호사 운운하며 그런데 돈 못쓴다고 했다는 내용은 앞뒤 모두 잘라 버리고 꿰다 맞춘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다만 “이 시장이 직장운동부 3명의 인건비면 부모 현제 없고 가난한 애들 지원하는 예산을 되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적은 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도 관심없다가 현수가 좋은 성적을 내니까 달아오른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현수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러시아 귀화는 성남시청 빙상팀 무관하다”고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밝혔음에도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보수진영의 비난이 끊이지 않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root2-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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