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입자‧노인에 다과 대접하고 이웃돕기 기금도 마련
【stv 이호근 기자】=㈜서울상조(대표이사 이 윤) 구로본부가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열었다. 일일찻집은 구로본부 오영순 본부장의 주최로 25일 구로구 고척동의 한 호프집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쓰일 계획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늘 ‘내가 제일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오영순 본부장은 어느 날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 노인에게 쌀을 쥐여주고는 뿌듯함을 느꼈다. 고맙다며 꼭 부여잡은 손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것을 계기로 주변을 돌아보자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김치도 나눠주고 쌀도 나눠두며 개인적으로 조금씩 그들을 돕기 시작했다.
동네를 지날 때마다 마주치는 어르신들이 ‘우리 딸, 우리 딸’하고 인사를 건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 오 본부장은 ㈜서울상조 일을 시작한 뒤로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했다. 3년여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노인정을 찾아 국수나 떡국 등 식사 대접을 하고, 동사무소에 쌀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쳤다. 처음에는 돈을 모아서 쌀을 사드렸는데 너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오 본부장은 “전에는 몰랐는데 어려운 분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다. 살펴보니 우리 지역에는 자식은 있지만 연락 두절 상태인 노인들이 많다. 자식이 아예 없으면 정부에서 지원이 되는데 그런 경우는 정부지원도 안되고 정말 생계가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분들께 작은 힘이 되어드리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상조 일을 시작하고 나서 ‘상조로 먹고사니까’, ‘늦은 나이에도 일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해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십시일반 주머닛돈을 털어 봉사했지만 점점 한계를 느낀 이들은 명절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떡을 팔기도 하며 직접 기금 마련을 위해 나섰다. 이날 열린 일일찻집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몇몇 맘 맞는 동료들끼리 해오던 일을 이번에는 서울상조의 이름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일부터 저질렀다. 오 본부장은 “상조회사의 이름으로 이렇게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찻집을 여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오후 2시부터 낮에는 지역의 서울상조 가입자와 지역 어르신, 지역 주민들을 위해 떡과 과일 등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고, 저녁 시간에는 술과 안주 등을 먹고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모두 여느 때처럼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이날 일일찻집을 찾은 ㈜서울상조 가입자 유정숙 씨는 이러한 취지의 행사에 대해 “좋은 일이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서울상조에 가입한 지 1년 정도 됐고, 10년 넘게 오 본부장과 봉사해왔지만 이런 식의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상조 비가입자인 주민 김정미 씨는 “추워지는 시점에 좋은 일 하는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 없는 사람들은 더 추워지게 마련인데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동참했다”고 밝혔다.
㈜서울상조 이윤 대표이사도 응원에 나섰다. 이날 일일찻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윤 대표는 “하라고 해도 할지 말지 모르는 일인데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해주니 기쁘다. 오 본부장과 구로본부 직원들이 평소 뒤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상조의 이름을 걸고 좋은 일을 해준다니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금일봉을 건네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구로본부 변주태 고문은 “오 본부장의 일일찻집 제안을 받고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니 부담 주지 말고 좋은 일에 쓰자며 시작했다. 전국에 300여 개의 상조회사가 있지만 이런 식의 행사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작은 일들이 앞으로 계속 진행되면 지역은 물론 상조업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는 물론 회사의 이미지 향상과 가입자 유치에도 도움이 되니 지역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1~2대 구로구 의원을 지낸 변 고문은 “이번 일일찻집을 계기로 정식으로 회사에 건의해 ㈜서울상조 회사 차원에서 규모를 키워볼 생각이다. 상조라는 일 자체가 어찌 보면 봉사를 하는 일이므로 이웃을 돕는 일과 일맥상통하다. 앞으로 이런 일을 더 많이 알려 많은 상조회사가 좋은 일에 동참해 상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조회사가 매장 대신 화장, 수목장을 유도하면서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바꾸기 위해 힘썼고, 앞으로 모든 상조회사가 앞장서 매장문화를 바꿔나가면 국토의 효율적 이용 등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며, 많은 상조회사가 이런 좋은 일에 동참하면 상조업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바꿔 이 같은 일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일일찻집은 오 본부장을 비롯한 8명의 구로본부 직원의 봉사와 가게 문을 닫으면서까지 ‘좋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달려온 지역 가입자 및 주민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 본부장은 “이번 일일찻집의 결과를 보고, 해마다 열 예정이다. 올해는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 조그맣게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규모를 키워 더 크게 일일찻집을 열고, 더 많은 이웃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 본부장과 이날 행사에 함께한 구로본부 직원들은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과 가입자에 대접도 하고 좋은 일에 쓸 더 많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직원들이 돈을 모아 사비로 진행한 행사인데, 회사 차원에서 조금만 지원해줘도 봉사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회사 측의 지원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2002년 설립된 ㈜서울상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선진화된 서비스 문화 정착을 위해 전국 어디서나 전문인력에 의한 장례, 잔치 등을 경제적인 비용으로 품위 있고 편안하게 치룰 수 있도록 하는 상조회사로 이 윤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에는 법무복지 보호공단 봉사상을, 2011년에는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 모범을 보이며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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