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TV】박상용 기자 =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간 연대설이 여의도 정치권을 잠시 달구었다. 각자의 주연 욕심에 이내 식은 감이 있지만 추후를 눈 여겨 볼 일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안 의원이 자신의 씽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손 고문과 가까운 최장집 교수를 영입하면서부터 이러한 관측에 긍정의 무게가 실렸다.
게다가 손 고문의 비서실장 출신 민주당 최원식 의원과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 장하성 교수가 이달 초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계 두 거물 간 연대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었다.
양자 모두 온건한 이미지에 중도·합리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과 대선 당시 민주당 문 후보의 지원을 놓고 비공개 회동을 함께 했던 것이 가능성을 높이는 점들이다.
혹자는 안 의원이 손 고문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의 연대를 통해 야권의 재편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재 부인한다. 안 의원은 안 의원대로 최 이사장 임명 소식을 알릴 당시 "다른 고려는 없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고 손 고문도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안철수 사단 소속’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연대설에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손 고문과 친분이 두터운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방송과의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님은 당 대표를 2번이나 지내신 분"이라며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2017년 대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손 고문이 안 의원과의 급작연대로 굳이 운신폭을 좁힐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굳이 민주당으로 온 점, 지난해 초 민주통합당 창당의 내실 있는 주역이었다는 점 역시 손 고문의 탈당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오는 8월초 귀국 예정인 손 고문이 적어도 시차에 적응하는 동안은 (차기 대선까지 멀리 보고) 안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할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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