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박문희·이대로·임경희)이 2014년 ‘우리말 지킴이’와 ‘우리말 헤살꾼(훼방꾼)’을 뽑았다.
지킴이는 ▲국회 상징인 깃발과 보람(배지)에 쓴 글씨를 한글로 바꾼 국회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총무이사 구연상 교수 ▲한글과 우리말을 빛내는 울산시 외솔기념관 ▲우리말을 걱정하는 서울대 지질학과 62학번 일동 ▲의회 상징 깃발과 보람을 한글로 바꾼 제천시의회 등 다섯이다.
헤살꾼 다섯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하겠다는 교육부 ▲상품에 외국말을 더 크게 쓰겠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어강의와 영어논문으로 대학평가하는 언론사 ▲영어 간판을 단 기업과 점포들 ▲맞춤법을 비웃고 말장난하는 공무원들 등 역시 다섯이다.
이대로 공동대표는 6일 “우리 모임은 1999년 한글날부터 2010년까지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쓴 사람과 모임을 ‘우리말 지킴이’로 뽑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 모임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아 발표를 했다. 그러나 한글날이 국경일로 제정된 뒤 2011년부터는 ‘우리말 헤살꾼’을 뽑지 않고 ‘우리말 지킴이’만 뽑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올해 교육부가 다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또 영어가 너무 지나치게 우리말을 짓밟는 것을 보면서,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면 다시 ‘우리말 헤살꾼’도 뽑아 발표해야겠다고 보아 다시 헤살꾼을 뽑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측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와 한자교육 강화’ 정책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 때에 한글로만 만들던 교과서에 일본처럼 한자를 혼용하겠다고 나섰던 일과 같은 일로서 우리 말글살이 발전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고 시대흐름을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 정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1970년부터 다시 교과서를 한글로만 만들기 시작해서 44년째 시행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거스르고 다시 한자 세상으로 가겠다니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 정책이 잘못임을 빨리 깨닫고 거두어 주길 바란다”는 마음이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국회 휘장과 국회의원 보람을 한글로 쓰도록 했던 것을 친일 정치인들의 주장으로 1973년부터 다시 한자 ‘國’자로 바꾸어 써왔으나 국회에서 올해 ‘국회’라고 한글로 바꾸었다. 이것은 시대 사명이고 흐름으로서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자와 영어 섬김이들이 날뛰어서 우리 말글이 바람 앞의 등불 꼴이 됐다고 짚었다. 거리 간판은 하루가 다르게 영어로 바뀌고,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하고, 정부와 신문은 국제화를 내세우며 영어 논문쓰기와 영어강의로 높은 점수를 주고 우리 말글로 아무리 논문을 잘 쓰고 강의를 잘해도 빵점을 주는 대학들을 평가방식으로 줄 세우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래서 2014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국회 상징인 국회 휘장과 국회의원 보람 글씨를 한자에서 한글로 바꾼 국회를 뽑고, 으뜸 헤살꾼으로 광복 뒤부터 한글로만 만들던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나선 교육부를 뽑았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것은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우리 겨레의 얼말글을 빛내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