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뿐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이 겪을 수 있는 고통까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실제로 1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소아마비 1급 장애인 고정욱 작가가 쓴 저학년용 창작도서로 장애아를 친구로 둔 어린이와 그 부모들의 심정을 담아냈다. 실제 소아마비 장애인이라 독자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얻은 고정욱 작가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장애인을 낯설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남들과 똑같이 보통학교에 다니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임에도 현재까지 205권이라는 많은 도서를 집필했으며, 연간 200회의 강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고정욱 작가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 장애인을 소재로 작품을 쓴 베스트셀러 도서 작가로 유명하다.
그가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만 고집하는 것은 편견이 가득한 어른들에 비해 그대로 볼 줄 아는 순수한 눈을 가진 어린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인식을 조금씩 바꿔 가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믿음 때문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역시 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 대부분이 장애인의 고통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작품은 장애인의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변인의 고통에 중심을 두어 관점의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창작집단 LAS의 대표이자 ‘서울 사람들’, ‘호랑이를 부탁해’, ‘성은이 망국하옵니다’, ‘운현궁 로맨스’ 등을 연출한 여성 연출가 이기쁨 씨를 통해 공연으로 재탄생, 3~4년 전부터 사라진 초등생 대상 연극을 선보이며 아동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기쁨 연출가에 의해 탄생한 연극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원작 동화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친구가 아닌 친구의 변화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단순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가족음악극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 드라마에 더욱 빠져들도록 짜인 이 공연은 장애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장애를 가진 친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감은 물론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용 연극이 아닌 공연을 보는 어린이들의 감성을 움직여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성 교육을 겸할 수 있는 공연으로 방학과 휴가를 맞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오는 16일까지 북촌아트홀에서 펼쳐진다. 평일 3시에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공연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조은컴퍼니(02-765-888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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