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문 센터장, 웰빙과 힐링 결합한 ‘힐다잉 체험’ 통해 독특한 테라피 제공하겠다.
【서울=STV】박기태 기자 = 한동안 웰빙이 떠오르더니, 이제 힐링(healling) 바람이 거세다. ‘<상처, 병>을 고치는 치료의, 회복 중의’라는 뜻의 형용사와 ‘치유, 치료(법)’를 뜻하는 사전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 ‘힐링’이란 치료와 치유를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고통받는다. 많고 적음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상처들을 정신적으로 치료하고 치유하는 것이 바로 힐링이다. 현대인들은 힐링을 위해 종교에 귀의하기도 하고, 명상이나 요가 등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회복을 시도한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도 힐링 뮤직, 힐링 토크 등 ‘힐링’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을 보면 힐링이 현대 전반 생활에 속속들이 스며든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힐링 바람. 봄을 지나 여름에 접어드는 요즘.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시각인 힐링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듯싶어 그 바람의 근원지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는 ‘잘 먹고 잘 사는’의 의미인 ‘웰빙’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는 ‘잘 죽는’ 것을 찾기 위한 ‘웰다잉’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잘 죽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잘 점검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서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의 뜻을 가진 힐링과 웰다잉의 합성어, ‘힐다잉’이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효원힐링센터’에서는 웰다잉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웰다잉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2013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제법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효원힐링센터의 웰다잉 힐링캠프는 웰다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치유법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힐다잉 체험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경험할 수 없는 ‘죽음’을 가상의 공간에서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나날이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힐다잉 체험은 미래의 남은 삶을 새롭게 설계해볼 수 있는 일련의 과정으로, 죽기 전에 꼭 남기고 싶은 말들을 유언장으로 작성하기도 하고, 자신의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시간도 갖는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을 생을 더욱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죽음 가상체험 공간’인 셈이다.
효원힐링센터 정용문 센터장은 “인간은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은 한다. 때론 지금까지의 자신을 회상하면서 반성하고, 또 새롭게 해보자고 반복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고단하다고 느끼며, 더 편안한 삶을 지향하고 싶은 마음에서 상상을 통해 자신이 자신 많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고 전제하며, 실제로는 마음만 간절할 뿐,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서 잘 해결하는 이는 그리 많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자신에게 더 확실하고 확고한 ‘그 무엇’을 찾는 계기가 있다면,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삶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효원힐링센터는 직접 죽음을 가상 체험함으로써 ‘그 무엇’을 찾도록 몇 가지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무료로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힐다잉 프로그램의 총 체험 과정은 약 3시간 30분 정도로 이뤄진다. 예약된 개인이나 단체가 입소하면 먼저 진행과정을 들은 후, 20분간 영정사진 촬영이 진행된다. 임종 체험 강의와 휴식 시간을 60분 갖게 되며, 임종 체험장으로 이동(10분), 임종 실제 체험(70분), 새로운 탄생(50분)의 순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정 센터장은 “임종 실제 체험을 할 때에는 동영상 시청, 수의 착용, 유언장 작성 및 낭독을 한 다음 곧 입관 체험을 진행하는데, 특히 이때 많은 입소자가 반성과 회한으로 눈물범벅이 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효원힐링센터는 이처럼 ‘힐링’과 ‘웰다잉’을 접목해 임종체험 등으로 마음의 상처치유를 진행함으로써 한번 체험하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테라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효원힐링센터를 다녀간 김수영 씨는 “힐다잉 체험을 한 이후에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나를 옭아맸던 것들에 대해 퍽 자유로워졌다. 또 삶에는 죽음이라는 또 다른 과정이 있음을 새삼 알게 되어 예전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사고하면서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은 경찰관서와 소방대원, 교사들을 단체로 입소하도록 협약 체결을 맺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학생을 가르치는 일로 인한 우울증 등 급진적 심신의 저하에 따른 고통과 불안감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5월 들어서는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과 왕따, 가출 및 자살 방지를 위한 무료 힐다잉 체험학습 제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써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모든 국민이 용서와 배려, 화해, 사랑을 실천하며 보람 있는 삶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모색됐다.
효원힐링센터는 서울시 영등포 8가, 당산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임종체험과 각종 강의 등 무료로 힐다잉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예약문의 및 상담은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개인이나 단체, 가족단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나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임종체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