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상처도 덧없는 위로도, 거룩한 존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금해 스님이 이 세상에 보내는 또 하나의 우주,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
이 시대가 건네는 상처와 아픔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면 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이 다치고 닫힌 이에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위로와 힐링의 언어들. 가만히 치유되기만을 기다리기엔 세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이는 어둠은 너무 깊고 무겁다.
그렇다면 여기 금해 스님이 이 세상에 보내는 우주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권선복)에서 발간한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를 들여다보자. 작고 어여쁘지만 깊은 뜻이 담긴 말씀들, 사진에 담은 찰나의 아름다운 풍경들. 금해 스님은 이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하나의 온전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 어떤 상처라 해도 ‘나’라는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면 그 거룩한 마음 앞에 아픔은 저절로 물러서는 것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외계外界의 한 끝자락이 그대 이마에 스침을 느끼는가. 지친 마음에 가만히 스미는 온기. 비로소 조금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진 삶. 그렇게 매사 이 경건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이상 상처는 없지 않겠는가. 책상에 놓인 작은 우주.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를 통해 존재만으로도 위대한 독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덧없는 위로가 아닌, 진정한 용기와 삶의 의지가 불어넣어지길 기대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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