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맑음동두천 23.2℃
  • 구름많음강릉 28.2℃
  • 박무서울 24.3℃
  • 대전 23.3℃
  • 대구 25.5℃
  • 울산 25.1℃
  • 광주 23.1℃
  • 구름많음부산 24.7℃
  • 흐림고창 23.2℃
  • 제주 26.2℃
  • 맑음강화 23.0℃
  • 구름많음보은 23.2℃
  • 흐림금산 23.5℃
  • 흐림강진군 23.5℃
  • 흐림경주시 26.6℃
  • 흐림거제 23.8℃
기상청 제공

문화

[STV]15년간 축적한 중국 거주 체험

  • STV
  • 등록 2012.12.18 03:45:11

방대한 인맥을 통해 발견한 중국의 현재와 미래

 

 

중국인의 사고와 행동방식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명청대 역사나, 공자의 사상 혹은 손자병법 등을 연구해야 할까? 저자는 현대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관건은문화대혁명이라고 지적한다. 서구인들은 현재 중국의 지도자들이 문화대혁명 당시 압제의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고 중국 정부의 행동을 비판하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에 가깝다. 현재 지도자들 대부분은 문화대혁명 때 잔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시절 10년 동안 시골로 유배되었고, 그의 아버지도 16년간 옥살이를 했다. 전 중국 주석 덩샤오핑의 아들 덩푸팡은 덩샤오핑이 자본주의자로 고발당했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이 그를 3층 건물 창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몸이 마비되는 비극을 겪었다. 문화대혁명 당시 대학들은 10년간 문을 닫았고 학자들은 강제징용되거나 고문당하는 암흑기였다. 그 기억은 아직도 중국인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으며,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의 근저에는 대혁명시대의 압제와 독재의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안정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런 탓에 서구 언론에서는 중국의 체제가 취약하고 국민들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 보지만, 실제로 중국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2009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86퍼센트가 중국 정부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방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개방과 개혁 정책으로 인해 수십 년에 걸쳐 나라가 진보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중국 국민들 사이에는 미래에 대한낙관주의가 형성되었다.

 

저자는 심오한 역사적 분석과 함께 컨설턴트 특유의 시각으로 이를 시장전략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유용한 팁을 제시한다. 마케팅에서는 중국이 차기 초강대국이 될 것이며, 자신들 또한 부자가 되는 길에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의낙관주의적 열망을 고려하여 브랜드 포지셔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의 부패 문제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시위와 폭동을 보도하며, 국민들이 중앙정부의 압제와 부패에 항거하는 시위이자,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시위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일례로 부동산개발에 의한 강제퇴거 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많은 시위가 벌어진다. 그러나 철거민들이 분노하는 대상은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이며,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부패와 비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다수다. 유력한 각료 직급일지라도 월급이 2,000달러 미만(미국 정부부처 장관들의 연봉은 약 20만 달러)일 정도로,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임금이 박하고 특정 직급 이상은 퇴직 후 민간기업으로 이직할 수 없는 등 제약이 많다. 따라서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부동산개발 세수 확보 및 각종 이권행사를 두고 부패에 연루되기 쉽다.

 

반면에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당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데 주력하는 편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도 주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법령과 지방정부의 실제 시행 사이에는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업들은 중국 정부는 하나의 거대한 관료체제가 아니라 여러 중앙부처가 있고, 각급 정부(중앙, , ) 간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모든 정부 집단으로부터 지지와 승인을 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거나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고 심지어 자산을 완전히 몰수당할 수도 있다. 특히 물과 자원이 많이 투입되고 오염이 심한 대규모 공사인 경우 중앙정부의 규제가 심하므로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중국 소비자들이 우려하거나 우선시하는 바는 무엇인지도, 경제사회적인 맥락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중국에서 부모가 되었을 때 멜라민이나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분유를 구하기 위해 세 달에 한 번씩 홍콩으로분유 구매 원정을 갔다. 안전한 브랜드의 분유를 사도 그것이 위조품일지, 유통단계에서 유통기한이나 성분표기 라벨이 조작된 제품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본토 부모들은 제조와 유통공급망이 비교적 안전한 홍콩으로 분유 구매 원정을 떠나는 것이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앙정부의 엄중한 단속이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멜라민을 넣은 유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연일 터지는 식품 관련 스캔들로 중국인들은 KFC 같은 서구의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음식을 건강식이라고 신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진짜 건강식은 아니지만, 서구 기업들이 식자재 공급망 관리는 더 엄격히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식품공급망 문제는 너무 깊게 고착되어 있고 지방정부의 부패문제와 연결된 복잡한 문제인 탓에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안전한 식품 확보 문제는 중국인들이 자녀교육보다 중요시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전략을 위해서는 반드시안전과 무독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반대로 한번 안전이나 건강 관련 신뢰를 저버리면, 용서가 되지 않는 곳이 중국시장임을 이야기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www.stv.or.kr


문화

더보기
황석영 부커상 불발…수상은 독일 작품 ‘카이로스’ 【STV 박란희 기자】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예니 에르펜벡의 장편소설 ‘카이로스’(Kairos)가 수상했다. 황석영 작가는 ‘철도원 삼대’로 최종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를 놓고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작가 에르펜벡은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이며, 오페라 감독과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면서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 본인 외에도 영어로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에게도 시상한다. ‘카이로스’ 영역자인 마이클 호프만 번역가도 상을 받았다.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영어판 ‘Mater 2-10’)는 최종후보 6편에 포함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국 문학은 최근 3년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불발됐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후 2018년 한강의 다른 소설 ‘흰’과

지역

더보기
프리드라이프, 상조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 론칭 【STV 박란희 기자】프리드라이프가 상조업계 최초로 호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프리드라이프(대표 김만기)는 오는 11월 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을 기념해 6월 한 달간 ‘처음 만나는 호주’ 크루즈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프리드라이프가 처음 선보이는 호주 크루즈 여행은 11월 3일 대한항공 직항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보유한 선사 로얄캐리비안의 퀀텀호를 타고 7박 8일간 호주 일대를 누비며 관광과 휴양을 즐기는 상품이다. 브리즈번은 호주를 대표하는 제3의 항구도시로 아름다운 섬과 해변을 자랑한다. 브리즈번 강가에 자리한 인공 해변 스트리트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마운틴 쿠사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브리즈번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식물이 가득한 도심 정원인 보타닉 가든과 40km의 황금빛 해변이 펼쳐지는 골드코스트 비치, 청록빛 바다와 해안선이 환상적인 에얼리 비치 등 호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대표 휴양도시인 케언즈도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원시 열대우림 쿠란다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원시의 숲으로, 쿠란다 시닉 레일 웨리

연예 · 스포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