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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STV]‘정신분석을 통해 본 욕망과 환상의 세계’ 출간

  • STV
  • 등록 2012.12.11 07:12:00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인물 33명의 은밀한 내면 들여다 보기

 

 

누구보다 강렬했던 욕망과 환상사이에서 정신적인 방황을 거듭한 유명인들의 숨은 이야기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달픈 삶에 지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갈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정신분석은 그런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한마디로 정신분석은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개인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재구성하며 재정립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정신분석은 단순한 분석과 해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통찰에 의한 인격적 통합을 모색하는 기나긴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타인의 삶을 구석구석 뒤져서 온갖 허물과 결함을 찾아내는 일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단순히 흠집을 내기 위한 불순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고 고통을 덜어 주는 동시에 심리적 성장을 돕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의 대다수는 인류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예술적 거장들과 사상가도 있고, 성자나 혁명가도 있으며,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잔혹한 인물도 있다. 이 정신분석적 평전은 단순한 전기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개인의 삶을 심리발달 차원에서 그리고 내적 갈등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동시에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다이애나 비의 과거는 오늘날 대중이 갖고 있는 이상적인 이미지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소녀 시절 그녀는 목욕실에 사람을 가두고 문을 잠그거나 바늘로 방석을 마구 찌르거나 데이트를 기다리며 서 있는 남자친구의 신발에 달걀 반죽을 쏟아 붓는 악동이었다. 아버지가 재혼한다는 소식에 엉뚱하게 하인의 따귀를 올리는 무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그녀에게 왕실 가족의 일원이 되고 난 이후에 모든 행실에 위엄을 갖추어야 하는 일상이 고문보다 더한 고통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다이애나 비는 타인의 시선과 관심을 이끄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그녀 자신의 내면은 어린 시절의 상처로 혼란 그 자체였다.

 

오늘날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비폭력 무저항주의자 마하트마 간디 또한 약점은 있었다. 간디의 금욕주의와 단식은 그 자신의 성적 환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욱이 간디는 이미 사춘기 시절에 결혼하여 성에 일찍 눈 뜬 편으로 자신의 성욕을 자제하는 일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또한 간디는 카리스마적 성자의 이미지로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무기 삼아 인도인들을 이끌고 종국에는 대영제국을 굴복시켰지만, 최상류층 출신인 그는 계급주의 및 선민의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으며, 정치적 타협과 절충에는 능했는지 모르지만 산업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하였다. 게다가 저항 초기 시절에는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내세웠지만 후기로 갈수록 점차 호전적인 태도로 변해갔다고 한다.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존재는 지금까지 손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속한다. 전 세계를 파국으로 몰고 간 히틀러의 광기에 대해서는 실로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일치된 정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평가 중 가장 혹독한 평가는 에리히 프롬에게서 나왔다. 그는 인간의 파괴적 본성에 대한 저서에서 히틀러를 네크로필리아의 극단적인 전형으로 보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네크로필리아란 원래는 죽은 시체를 좋아하는 도착적인 성향을 뜻하는 것이지만, 에리히 프롬은 그 의미를 확대해서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바이오필리아에 반대되는, 다시 말해 죽음과 파괴를 지향하는 매우 부정적인 성향의 인간을 지칭할 때 사용한 것이다.

 

타산지석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타인의 삶을 살피고 엿보는 작업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새롭게 다듬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비록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에 대한 환상이 다소 깨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달콤한 위안보다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비판적 안목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는 글로벌 시대에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정신분석적 평전을 접하는 것도 시야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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