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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STV]책든사자, ‘서른 나, 마흔 나도 귀하고 아름답다’ 출간

  • STV
  • 등록 2012.08.25 14:28:06

서른 이후, 왠지 모르게 삶이 공허하다면 

 

 

성공한 여성들의 책. 모두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말한다. 절실해서 읽지만 숨이 가쁘고 불안해진다. 나는 뒤처지고 있는 것일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삶이 더 우울해지고 볼품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그 숨 가쁜 속에, 산다는 것이 그리 힘겹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서른, 마흔이 될수록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더욱 살만하고 좋더라는 책이 있다. ‘서른 나 마흔 나도 귀하고 아름답다저자는 여성신문의 편집위원이면서, 5년째 신문에 칼럼을 써오고 있는 칼럼니스트다.

 

인생이란 잔치처럼, 축제처럼 즐겨야 할 선물

 

저자에게 삶이란 그저 살아가거나 힘겹게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잔치처럼, 축제처럼 즐겨야 할 선물이다.

 

“꼽등이 공포. 곤충의 뇌를 파먹고 속에 들어앉아 조종한다는 연가시가 기생해 더 무시무시한. 큰딸이 종이로 꼽등이를 만들어 학교를 발칵 뒤집어놓고는, 집에 와아빠를 놀래키고 싶다.” 소맷부리를 잡아 흔듭니다. 좋았어. 딸들 웃겨 스트레스 날려주기! ‘먹잇감을 사냥하는 독수리와 호랑이는 결정적 순간까지 자신의 의도를 숨긴다’ - 채근담. 아무 일 없는 척 한참 글을 쓰고 있다가 갑자기여보, 어떡해 어떡해~!”소리를 질렀습니다. 창가 그림 뒤에서 기어 나온 꼽등이. 남편은 달려와 보더니알았어, 알았어, 괜찮아, 이리 나와하며 휴지를 가지고 뛰어오고. 그리고 막 내려치려는 찰나, “안 돼!” 딸들이 자지러지고. 공포란, 이렇게 허수(虛數)!”

 

삶은 경쟁이 아니라 개개인의 성취, 상생

 

저자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두 딸을 둔 교육 칼럼니스트다. 여성신문에서 교육소비자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 시대에 교육이란, ‘경쟁이 아니라 개개인의성취이며, 더불어 살아가는상생이라는 소신을 두 자녀와의 삶을 통해 실천하고, 글로써 담아내고 있다.

 

“딸아이에게 공부는 수단이 아니라 알아가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는 지금이더 정확하고 깊이 공부하게 되어서힘들지만 기쁘다고 말합니다. 시험을 보고 와다른 친구는?”이라고 묻는 걸 불편해합니다. “경쟁이 아니라 저에 대한 평가인걸요.” 시험기간 중에 노트가 돌다가 훼손되어도할 수 없어요웃습니다. 어서 이 기본학습을 마치고 깊이 있는 학문을 탐구하고 싶답니다. 부모로서 가장 경계되는 것은 자식을 제 자신의 그릇만하게 빚어내는 것! 다행히 딸아이는요, 인생이 경쟁이 아니라 상생이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더러는 유머와 해학

 

시사 칼럼니스트로서 저자는 생활 속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난 일화들과 흔치 않은 곳에서 찾아낸 소재들을 적절히 섞어 더러 풍자로써, 더러 유머와 해학으로써 시사적인 문제에 접목시키는 기발함을 보여주고 있다.

 

“군인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던 스파르타의 소년은 여우를 한 마리 훔쳤지. 그때 군인들이 소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어. 소년은 여우를 재빨리 옷 속에 숨겼어. 여우는 소년의 배를 물어뜯기 시작했지. 소년은 자신이 여우를 훔쳤다는 사실을 들키기보다 고통을 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 여우가 자신의 뱃속까지 다 파먹는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스파르타의 소년 이야기가 떠올라요. 훔쳤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여우가 자신의 배를 다 물어뜯도록 고통을 참고 있는. 만일 여우를 훔치지 않았다면, 소년은 군인이 되겠죠. 아니 최소한 들키지만 않더라두요.”

 

여성으로서의 기쁨, 긍지, 불편하지 않은 여성문제

 

여성신문의 편집위원으로서, 글 곳곳에서 여성으로서의 기쁨을, 긍지를 반짝반짝 빛내면서, 남녀 모두 불편하지 않게 여성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누가 제게여성으로 살아온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때를 묻는다면,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그 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젖을 내어주면 조막만한 두 손으로 감싸고 가득 물던 동그란 입. ‘엄마? 내 엄마인가요?’ 빤히 올려다보며 묻던, 별 같던 까만 눈동자. 작게 몰아쉬던 숨, 살짝살짝 패이던 볼우물. ‘꼴깍 꼴깍젖이 목젖을 넘어가는 소리는 또 얼마나 맑은 기악(器樂)이던지요. 아기가 젖을 빨 때, 가슴을 타고 흐르는 찌르르한 전율과 그 순간 명치께를 휭- 도는 바람은 모성만이 누리는 황홀. 배불리 젖을 먹고는, 물고 있던 모양 그대로 보드라운 입술을 조금 벌린 채 잠든 내 아기의 뽀얗게 살 오른 얼굴을 보고 있자면, 나란, 엄마란 존재는 저 무수한 별이 빛나는 은하계, 광활한 우주가 됩니다. -다란 행복.”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예술의 섭렵

 

저자의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문화 예술의 섭렵이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표출된다.

 

“오늘 북창 아래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자문하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北窓三友를거문고와 술과 시라 했습니다. 저도 늘 北窓가에 있습니다. ()와 차(), 옛사람의 지혜(智慧)가 제게는 三友가 됩니다. 노오랗게 민들레차를 우리며 음미하는 백거이의비파행’ - “큰 줄에서는 후두둑 큰비가 듣고, 작은 줄에서는 소곤소곤 낮은 속삭임눈앞에 너른 강이 펼쳐지고, 귓전에 아련히 비파소리 흐릅니다. 그리고는 문득 숨을 멎게 한- “새삼 마음 깊은 곳 추심(愁心)이 올라오니, 이때에 소리 없음이 소리 있음을 이기네.” 이때에 소리 없음이 소리 있음을 이기네... 오늘 북창 아래에서 무엇을 하였느냐 묻거든, 정녕 큰 말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대변불언(大辯不言)의 깨달음.”

 

진지한 자기성찰과 넓은 사유의 폭

 

마흔 여섯 저자의 자기성찰은 잔잔하고 진지하면서도 사유의 폭이 넓다. 길가 눈에 띄는 글귀 하나, 댓글 한 줄에도 깊이 침잠한다.

 

“스치듯 지나는데, 커다란 글 판이 눈을 가득 메웠다. 고개를 돌리고 재빠르게, 까만 글자들을 쓸어 담듯 눈에 넣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詩 방문객. 그래.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었지. 사람이 내게 온 일들은. 버거웠던 건, 한 사람 한 사람, 저벅저벅- 일생이 왔기 때문이야. 누구든 처음 보았을 땐, 달처럼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 한걸음 떨어져서 살살 만져보아야 했어. 그 굴곡과 곳곳 패인 자국. 아무도 꽃으로만 와주지는 않았어. 마침내는 가시가 돋기도 하고, 작은 누에고치로 와서는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도 했지. 나는 물이 돼야 했어. 해가 되기도 해야 했지. 가시가 돋친 건 내 사막을 지났던 걸 거야. 나비가 되어 멀리 날아간 건 내 꽃밭이 작았기 때문이지. 사막과 밀림, 빙하가 모두 있는 일생으로 우리들은 만나, 떠나보내기도 하고 또 맞이하기도 하는 거야. 오늘도 또 어마어마한 일, 누군가의 일생이 올 테지.”

 

“오늘, 댓글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두메산골 아이가 세상이 궁금해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사는 게 무에야. 인생이 무에야. 인간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 할머니가 답했습니다. “쇠죽은 쒔냐...” 인간사 너무 깊게 생각 말라는 말씀이지요. 눈에 우수가 깊던 배우 박용하. 오늘 스스로 세상을 등졌네요. 굵은 비에 마음도 젖고 맙니다.

 

삶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것. 저자에게서른 나, 마흔 나는 그 어떤 때보다도, 귀하고 아름답다.

 

목차

 

Act 1 서른 나, 마흔 나도 귀하고 아름답다

 

통하는 마음, 무덤까지 사연을 갖고 갑니다 | 아무도 꽃으로만 와주지 않았어요 | 사자는 춤추고 있어도 무섭단다 |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모두 대단한 건 아니다 | 되고 싶은 나만 남기고 버리기 | 더 오래 간직하려면 붙잡지 마세요 | 사랑, 모질다 | 나를 숨긴 곳에서 드러나는 추한 모습 | 나는 노래하며 위로받습니다 | 각 잡힌 일상에 내는 작은 파문 | 남의 위에 서려는 마음 다스리기 | 먼길 같이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면 | 12년 한 사랑 | 괜한 일은 없습니다 | 흔한 결혼들과 그 지속에 관한 이해 | 결국 답이 나와있는 갈등입니다 | 즐겨찾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싫고 지루한 상황을 견딜만하게 만들기 | 순수한척 굴지만 다 아는 그런 여자 | 진짜 사랑은 화려함으로 눈멀게 하지 않는 것 | 세상은 큰 잔칫집같아도, 늘 울고싶은 사람이 있다 | 폴짝대지 않는다고 심장이 멎은건 아니다

 

Act 2 세상에 나왔을 때 더욱 빛나는 내가 된다

 

정녕 큰 말은 말을 하지 않는 것 | 죽음에서도 깨어나고 싶은 흥미진진한 삶 | 감춰도 본질은 드러납니다 | 강자도 보호색을 쓴다 | 숲에는 갈등이 없습니다 | 단순한 삶-고결한 생각 | 갈망이 용기를 만든다 | 시치미를 떼는 이유, 욕심 혹은 회피 | 초행, 더듬이를 세우고 촉각에 몰입해서 | 고상하고 그럴듯해도 결국 속임수 | 참여해야 말할 자격도 생겨요 | 조건달지 맙시다, 앗살하게 삽시다 | 글로 배우기보다는 삶으로 배우고자 | 고독에서 벗어나기, 그 중심에 서는 것부터 | 뺏기기 전에 치열하게 지킬 것 | 칼은 뱃속에 넣고 입에는 꿀 | 마이너스 권력 휘두르지 마세요

 

Act 3 당신, 나밖에 몰라도 사랑해줄래요?

 

세상 그 공평함에 대하여 | 늘 봄은 멀지 않다 | 세렌디피티, 지혜로 얻어내는 우연한 성과 | 상대의 마음을 거스를 때 분노합니다 | 간교한 자들의 의기투합법 | 자신의 권위를 하찮게 말아요 | 존재의 뜻을 알고 귀함을 알고 |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 훔친 걸 들키기보다 참는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 조건 좋은 결혼으로 삶이 굴종일 때 많아요 | , 저만 춥지 | 천재성, 아이디어가 성장할 때와 판을 읽는 것 | 둘러댈거면 그럴듯하게 하세요 | 그년이 나쁜 년이네 | 통제할 수 없는 그들에 대한 고민 | 너무 아픈 사랑, 사랑 아님 | 변호사에게 말하듯 말하세요 | 드센 여자가 눈물나게 합니다 | 진실이 왜곡되고 조작되는 경로 | 인간사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 너무 당당해 오히려 밉지 않았습니다

 

Act 4 약속할게! 가장 닮고 싶은 여성이 되어주겠다고

 

이름에 담긴 뜻 | 우리는 비판을 피할 권리를 가졌다 | 인간만 자기연민에 빠져서 | 속내, 전화 한통에 내비칠 리 없죠 | 다름이지 틀림이 아닙니다 | 서른이 너무 슬퍼 우울하다면 | 가장 나쁜 정치란 국민과 다투는 것 | 게슈탈트 붕괴, 익숙한게 오히려 낯설어지는 | 툴툴거리지만 않으면 돼요 | 이름도 없이 그냥 여자면 좋겠어요? | 이성의 자리, 감성의 자리 | 은구두를 툭툭 치면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 남편도 내 편 안들면, 그건 내 잘못 | 누가 야채 오늘, 내일을 비참하게 할만큼 기쁨이기를 | 가시돋친 것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마라 |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게 행복 | 인생은 녹기 전에 먹어야 할 아이스크림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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