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한국전력이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를 사들인데 이어 캘리포니아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인수를 추진 중이다.
3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이언(Zion) 태양광 발전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한전은 매각사 면담을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분 참여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내달 이사회를 열고 지분 인수 건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전이 사들이는 태양광 발전소는 앞서 인수한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의 7배에 달하는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한전은 30메가와트(MW) 규모의 콜라도주 남부 알라모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를 3000만 달러(336억원)에 인수했다. 30메가와트는 1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구체적인 매입 금액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자율성 강화를 이유로 2016년 3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금액과 공공기관 부담금액의 합계액이 500억원 이상인 사업에 한해서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무화했다.
앞서 한전은 미국 서부의 100㎿ 규모의 풍력단지 인수를 추진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한전이 투자를 추진 중인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도 태양광 산업이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체 전력수요의 50%를 충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전은 세계 최대 전력 시장인 미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콜로라도주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전은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약 25년간 판매하기로 했다.
올해 6월에는 LG CNS와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괌 전력청(GPA)에서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최종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양광발전 60㎿, ESS 42㎿h를 건설해 25년간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약 2억달러(약 23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의 8.2%였던 해외부문 비중을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28%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