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호근 기자】=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기술을 배워 내국인 수백 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0일 국내에서 조직원을 모집한 후 중국으로 보내 교육을 받도록 한 뒤 보이스피싱 사기 등으로 수억 원을 챙긴 지 모(34)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통장 인출책 조 모(32) 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통장을 이들에게 빌려준 김 모(45) 씨 등 15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씨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 5월 29일까지 대출과 조건만남 등을 빙자해 356명으로부터 6억 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18일 김 모(53) 씨에게 전화해 “당사는 서민금융 지원기관으로 연 6%대의 금리로 3,000만 원까지 5년간 상환 대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후 “3개월 동안 월 납입금이 입금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하니 대출금의 3개월분을 선납해달라”고 속여 168만 원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계획한 이후 주범 3명은 중국 연길에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과 함께 합숙생활을 하며 대출 사기와 조건만남 등을 목적으로 전화 유인하는 교육까지 받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교육을 받은 후 국내로 들어와 동네 선후배를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낮에는 대출 사기, 밤에는 조건만남을 빙자에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며 돈을 가로챘다. 경찰은 달아난 3명의 공범을 쫓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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