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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4분께 검거 당시 입고 있던 초록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경찰차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한 조 씨는 술 취한 여대생 A(22)씨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는 모습부터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하는 모습, 시신을 이불에 싸 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까지 태연하게 재연했다. 이후 경북 경주시 건천읍의 한 저수지에서 이불에 싼 시신을 굴려 물에 빠뜨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조씨의 태연한 재연을 지켜본 시민들은 조 씨를 향해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손가락질해댔고, 일부 시민은 욕을 퍼붓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김 모(25) 씨는 “아무렇지 않게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며 진심으로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5살 난 딸을 둔 손성미(32) 씨는 “범인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길 가다 마주쳤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인근에 산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며 숨진 여대생이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숨진 여대생 A씨의 유가족들은 현장검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씨는 이날 낮 12시 20분경 경주 건천읍 저수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후 다시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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