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개혁신당이 합당에 합의한 지 11일 만에 둘로 쪼개졌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난하면서 개혁신당에서 이탈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통합정당은 둘로 쪼개지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제 갈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힘을 모아도 모자랄 제3지대가 둘로 쪼개져 ‘각자도생’을 모색하게 된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의 결합이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각자 거대 양당의 대표를 지낸 인사들이 총선을 한두달 앞두고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당이란 정권 획득을 위해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하고 경쟁하는 결사체이다.
하나의 이념이나 비젼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모여 당을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나 이준석 대표는 민주주의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세부사안에 있어서는 방향이 달랐다.
그럼에도 선거가 임박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점을 덮고 가려 했으나 결국 선거 주도권을 놓고 파국에 이르렀다.
양측은 이번 합당 무산을 계기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떴다방’ 식의 정당 기획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