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결의안에 하마스의 책임과 규탄 내용이 빠지면서 이에 반대하는 10개 국가가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53표·반대 10표·기권 23표로 통과시켰다.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해당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즉각적 휴전과 함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실려있다.
하지만 인질을 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사실,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은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규탄하는 미국을 포함해 10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스라엘, 미국 외에 오스트리아, 체코, 과테말라, 파푸아뉴기니, 파라과이, 라이베리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등이 반대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을 성폭행하고, 어린아이를 죽이고, 살아있는 민간인을 불태우기도 했다”면서 “하마스의 책임이 거론되지 않은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테러리스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결의안을 성토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행위에 대해선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지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표결에 앞서 하마스의 책임 소재를 반영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