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당 안팎에서 김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졌고, 김 대표가 고심 끝에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김 대표의 사퇴로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김장 연대’로 불리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강조했던 2인이 모두 2선으로 후퇴하게 됐다.
김 대표의 사퇴 전날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14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 대표에게 ‘당 대표직 유지,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3박5일간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시점이었다.
김 대표의 ‘총선 불출마’ 카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것으로 ‘당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의 희생에 걸맞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를 거부하면서 ‘당 대표직 사퇴, 지역구 출마’를 역제안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제안에 윤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대표는 당대표직은 사퇴하면서 지역구 출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사퇴 압박에 못 이기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쫓기듯 사퇴를 선택한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역구 출마라는 실리를 챙기면서 혁신위의 희생 압박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대표의 선택이 국민의힘 전체에 이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유력한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