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가 혁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했으며, 김 대표는 “당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혁신위에서) 거침없이 얘기하기 위해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 온 것은 아니고, 돌아온 말은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소신껏, 생각껏 맡은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면서 “지적할 건 지적하고 긍정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친윤계와 지도부가 자리를 떠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유치하다”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혁신위 활동에 무게를 실어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공공연히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14일) 김 대표는 “(혁신위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총선은 단편예술 작품이 아니라 종합예술 작품”이라면서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예술 차원에서 잘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상 혁신위의 권고나 불출마 압박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갈등보다는 지향점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