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각종 이슈를 주도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당내 통합’, ‘희생’, ‘다양성’ 등 각종 혁신 이슈를 던지면서 어느새 정국의 중심에 서있다.
김기현 대표는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메가시티)’, ‘공매도 금지’ 등 민생 이슈를 제기하고 있지만 인 위원장보다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불출마나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 궁지에 몰렸다.
인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혁신위원장에 임명되자 뜨악한 반응이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국 정치가 이렇게까지 타락 했느냐”라고 개탄할 정도였다. 인 위원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있었지만 정치권과는 이렇다할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첫 걸음부터 광폭행보를 보이며 당 안팎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 묘지를 참배했다.
또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만났다.
비주류 껴안기에도 나섰다. 당에서 소외된 유승민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한데다 당에서 겉돌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가는 정성을 보였다.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영어로 면박주었지만, 인 위원장은 “서운하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계속해서 다가갈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에 대한 ‘대사면(징계 취소)’를 혁신위 1호 안건으로 관철 시켰다.
이후 당 지도부와, 친윤(석열)계, 영남 중진을 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강하게 권고하는 사안을 2호 안건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도 ‘김포 서울 편입’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욕적으로 이슈를 꺼내들었지만, 당의 지자체장들마저 반발하면서 ‘메가시티’로 간판을 바꿔달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불출마 압박까지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거취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