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으에서 “이 대표가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단식 중단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이 대표를) 만날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하고 계시고, 특히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즈음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방탄 단식’ ‘간헐적 단식’ 등의 비난을 퍼부으며 일말의 동정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 대표가 보름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식 중단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방향 전환을 한 것은 현실적으로 예산 심사를 앞둔 정기국회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 예산안 통과는 어려운 상황이라 이 대표의 단식 중단과 함께 민주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대표는 당초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다 전날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