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동선이 노출됐음에도 러시아행을 밀어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무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러시아와 식량 및 에너지 등 첨단 무기 기술이 필요한 북한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김정은의 동선을 거론했지만,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감행하면서 외교 문법도 사뭇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지난 4일 공개했다.
언론 보도 이후 백악관은 “무기거래를 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10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나서서 “북한의 무기 지원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는 너무나 분명하다”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언론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일정은 세세했고, 미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인지전을 전개했다. 인지전은 상대방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모두 안다고 경고함으로써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열차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극동경제포럼이 열리는 기간(10~13일)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동선이나 정상회담 계획이 모두 드러났음에도 김 위원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행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쟁 물자가 절실한 러시아와 식량과 에너지 및 최첨단 무기 기술이 필요한 북한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양측이 원하는 대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협상 지연전술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