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나섰지만 뚜렷한 출구전략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후 9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정기조 전환을 받아들여야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그럴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여당인 국민의힘은 ‘방탄단식’, ‘간헐적 단식’ 등의 표현을 동원해 단식을 폄하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명(이재명)계 뿐만 아니라 친명계도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온다. 자칫 이 대표가 건강 악화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당이 리더십을 잃고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애초에 뚜렷한 전략 없이 무작정 단식을 시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사죄나 전면 개각 등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의 단식은 반대진영의 태도변화나 중단 촉구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이 대표의 단식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결국 단식을 통해 몸이 쇠약해진 이 대표가 병원으로 향해야만 단식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