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는 폭동을 일으킨 극우단체 리더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 폭동을 부추긴 탓에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재판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티모시 켈리 판사는 이날 의회 폭동을 주도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수장 조지프 빅스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이 단체 소속으로 공범인 재커리 렐에게도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빅스는 17년형을 선고받아 인명을 살상한 테러사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앞서 빅스와 렐에게 징역 33년과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빅스와 렐은 형 선고 직전 울음을 터뜨리며 사과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제이슨 맥컬로 검사는 법정에서 “이들은 의원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동의하지 않는 나머지 국민을 위협하고 겁주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굴복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면서 “그것은 건물을 극적으로 폭파시키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렐의 변호인은 “(프라우드 보이스의) 죄목은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말한 대통령을 믿은 것”이라면서 주된 책임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법원이 2021년 1월6일 발생한 의회 폭동 주모자들에게 철퇴를 내리면서 그들을 선동한 것으로 지목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도 커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회 폭동 관련 재판은 내년 3월4일로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하는 와중에도 법정을 오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