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무기한 단식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왜 뜬금없이 약자인 척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니 왜’ 이런 질문부터 나온 게 저만이 아닐 것”이라면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단식”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무기한 단식이란 원래 권위주의 통치시절 야권 인사들이 강력한 권력에 맞서,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최후의 저항수단이라는 도덕적, 정치적 명분에서 나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 대표와 민주당이 무기한 단식이라는 극단적 수단에 호소해야할 정당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후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대선 결과에 사실상 불복해왔다”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는 정부 여당의 국정 운영을 가로막았고, 입법폭주를 거듭했으며 대표를 포함한 다수 의원의 비리혐의를 철벽 방탄으로 덮기에 여념이 없었다”면서 “국회 밖에서는 주기적으로 극단적 지지자를 동원해 대규모 시위를 해왔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일으켰다”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렇게 국회 안팎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더니 지금 정기국회를 앞두고 왜 뜬금없이 약자인 척하며 무기한 단식을 한단 말인가. 이 대표의 단식은 사법 처리 회피용 단식이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내분 차단용 단식이자 당권 사수를 위한 단식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도 전날 전남 순천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살림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 대표가 제1야당,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면서 직무유기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 것인데 왜 자꾸 민생 발목을 잡는지 참 답답하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단식농성장에서 사라졌다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 '간헐적 단식이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단식은 '단식 농성'이 아니고 단식하며 투쟁한다는 기조로 공식 당무와 정무 일정 다 진행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검찰 소환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