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이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을 완전히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북한 통천항을 촬영한 3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더 이상 해금강 호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서 북쪽으로 약 37km 떨어진 통천항은 지난해 12월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가 옮겨져 해체 작업이 벌어진 곳이다.
길이와 폭이 약 95m와 30m인 지지대는 과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해금강 호텔 건물을 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금강 호텔 건물이 해체된 후 대형 철제 바지선으로만 남아있었다.
VOA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하층 지지대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정황이 있었다.
이 지지대의 크기는 계속 줄어들었는데, 지난 3월 31일에는 길이 52m, 지난달 9일엔 36m로 측정됐다.
지난달 21일엔 길이 20m까지 줄어들어 원래 크기의 1/5까지 줄었다.
결국 지닌달 30일 자 위성사진에는 이 지지대가 더 이상 통천항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해체를 완료한 시점은 구름이 끼어 관측이 어려웠던 21일부터 29일, 그리고 3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의 소유의 건물로 과거 한국 관광객들이 방북 여행 때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10년 넘게 방치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은 지난해 3월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