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정치인을 당분간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당분간 정치인을 안 만나실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뵙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 전 대통령 발언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해석이 엇갈리자 문 전 대통령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해석을 붙이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면서 “언론에서 해석할 부분”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달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이라고 이야기하셨다”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당이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는데도 비명(이재명)계가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며 흔드는 상황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당장 비명계에서 반박 발언이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했다. 전달한 분도 잘못했다”면서 “우리가 문 전 대통령 부하인가”라고 반발했다.
박용진 의원 또한 같은달 20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남 소식을 밝히고 “’서로 단결하고 화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선거를 이기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의 말씀을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들어야 한다”면서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석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혼란이 커지자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