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화재로 세상을 떠난 나이지리아 4남매에 대해 안산 군자장례식장이 장례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나이지리아 유가족에게 온정을 베푼 군자장례식장 김남중 대표는 “우리나라 장례식장 어디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지난 27일 안산시의 한 빌라주택에서 화재가 나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가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부모가 막내를 데리고 급히 현장을 빠져나갔지만, 안타깝게도 4남매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말문이 막히는 비극에 온정의 손길이 닿았다. 4남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군자장례식장에서 장례비용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군자장례식장 김남중 대표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런 (비극을 겪은) 분들이 오신다면 우리나라 장례식장 어디라도 무료로 해줬을 것”이라면서 “저희와 일하는 제단·차량·음식 등 업체 사장님과 검안의 분께도 말씀 드렸더니 본인들도 함께 하겠다며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산시에서도 협조요청이 왔고, 공무원들이 나와 상주 역할에 도우미 역할까지 해주면서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면서 “빈소 차려서 발인에 화장장까지 동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장례식장에 침대는 없는데 유가족들 휴식 차원에서 침대도 갖다놓고, 큰 쇼파도 가져오는 등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도 (4남매가) 오니까 안쓰럽더라”면서 “영정사진을 만드는 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4남매가 외롭게 떠날까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마무리를 잘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군자장례식장에 대해 “평소 어려우신 분들이 (장례식장에) 오시면 많이 배려하려고 한다”면서 “원광대학교 원불교 재단 소속 장례식장이라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배려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