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대장동 일당 남욱 씨가 2021년 초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의 경선 자금으로 20억 원을 요구하며 대가를 약속했다고 진술하자 “있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 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변했다.
앞서 남 씨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15억 원까지는 해보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돈이 김 전 부원장에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내놓았다.
유 씨가 경선 자금을 요구하며 남 씨가 추진했던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관련 약속을 받았다는 진술도 내놓았다.
검찰이 ‘유 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도와줄 수 있다고 한 것이냐’라고 묻자 남 씨는 “그렇다”면서 “제가 물어보니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남 씨는 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시면 (탄약고 이전과 신탁회사 설립을) 도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대가로 20억, 15억을 해드리겠다고 얘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일을)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 씨의 진술에 대해 “일방적 주장을 자꾸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판단할 일이지 저한테 그렇게 자꾸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시는 건 좀 지나치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기자들이 ‘구체적인 시점도 나왔다’라고 질문을 하자 이 대표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