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여야는 27일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방공망을 뚫고 우리 측 영공을 비행한 것을 두고 군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군 당국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안보 태세 비판에 집중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같은 전략적 도발을 거듭하다가 이번엔 기습적으로 전술적 도발을 시도했다”면서 “이번엔 우리가 철저히 당한 것 같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국방은 단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8년 전에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방위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두 번 다시 우리 영공이 침탈당한다든지, 국민들이 소란해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안보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윤석열 정부 안보 라인의 심기일전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 하늘이 북한 무인기에 뻥 뚫려 참담하다”면서 “이제 윤석열 정부엔 문재인 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 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열리지도 않았다”면서 “국군 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건가.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건가”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휘저었는데 격추도 못하고 속수무책 당했다”고 비난했다.
4성장군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번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한 우리 군 대응 작전은 실패했다. 큰 구멍이 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