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인플레이션’일 것이다.
예상보다 큰 물가상승률은 다양한 방면에서 실물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두 가지 차원에서 기인한다.
첫 번째로 인플레이션은 매우 즉각적으로 ‘월세 상승’을 이끈다.
인플레이션은 건물 가격의 상승을 불러오는데, 건물 가격에 맞춰 임대료를 올려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야기하면서 건설 자재 비용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미래의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주택 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도 있다. 물가상승률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경우, 실질 소득이 감소하게 된다. 부동산에 투자할 여력이 과거보다 줄어들게 될 것이고, 줄어든 수요는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지표에 연쇄작용을 일으키는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그에 따라 국고채 10년물(정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인상되고 이는 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으로까지 연결된다. 거래량 절벽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강타한 뉴스 중 하나는 둔촌 주공 아파트 재개발이었다. 핵심은 공사비 관련 분쟁으로 건설사는 계약 당시와 너무 달라진 물가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고 조합측은 완강히 거절했다. 거대 아파트 단지 공사를 중단시킬 정도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서민의 삶에 직격탄을 주는, 삶의 질 저하의 핵폭탄인 만큼 정부 당국은 무조건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정화될때까지 이자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자이언트 스텝을 세 번 연속 실행하는 연준의 의지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자율을 인상하고 2024년부터 일부 낮추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자율 상승이 반드시 부동산 가격 하락과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최소한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부동산 수요에도 직격탄을 날린다.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인플레이션만큼 상승해야 수요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부동산 공급을 지체시키거나 공급가격을 인상해 부동산 수요를 즉각적으로 급감시키며 부동산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단순히 공급이 줄어들어 무동산을 매입해도 좋다는 메시지는 매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