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지난 29일, 1기 신도시 안양 평촌 내 A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1시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약을 알 수 없다”며 호소했다. 이와 더불어 “언제 될지 모르는 재건축을 기다리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하는 게 더 낫다”며 덧붙였다.
관계자는 아파트 내 녹물과 주차 전쟁 등 불편함을 호소하며, 재건축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일부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공약 후퇴를 빚은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이 별다른 진척이 없어 불만을 품고 있다.
이를 시발점으로 1기 신도기(일산, 분당, 평촌, 산본 등)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하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일대에서 총 8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목련 2·3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쳤고, ▲초원세경 ▲한가람신라 ▲초원한양 ▲향촌롯데 등은 조합 설립인가를 마치고 리모델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또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중 27개 단지가 평촌 리모델링 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다.
평촌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용적률(건축물 총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백분율)은 190~200%대로, 통상 용적률이 180% 이상일 경우 재건축 수익성이 낮다. 평촌 단지들의 용적률은 최대 300%다. 안양시 도시계획 조례에는 최대 280%로 정했다. 재건축 사업은 기간과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용적률이 200%를 넘으면 리모델링이 유리하다는 게 정비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지난달 기준 132개 단지(10만5765가구)로, 지난해 대비 55.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9조원으로 지난해 9조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중견 건설사들도 수주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건축허가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예고되어 있던 슈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착공이 감소하면서 올해보다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중견 건설사들도 수주에 앞장서고 있어, 건설업계에 새로운 장밋빛으로 다가올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연히 장밋빛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을 조망해야 한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시간도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단지 특성에 맞게 노후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재건축과 리모델링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