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사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대표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이 커지면서 문명대전(문재인ㆍ이재명)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컷오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서울 중ㆍ성동갑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민주당 전략공관위가 해당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사실상 컷오프 됐다.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는 친문·친명계 갈등의 뇌관이었다. 친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임 전실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문명대전이 임 전 실장의 컷오프(공천배제)로 폭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임 전 실장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의 눈 밖에 난 비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하위 평가를 받으며 공천에서 탈락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박용진 의원이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에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하위 평가를 받았다. 김 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이나 이수진 의원도 분노하면서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돌고 있다. 비명은 모두 잘려나가고 친명은 살아남는 상황을 유권자들은 납득할 수 있을까.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은 진박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복종한 인사들은 공천받고, 그렇지 못한 인사들은 내쳐졌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이후 박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비극을 겪었다.
민주당과 이 대표는 역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사천 폭주를 이어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