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습 국면에서 친윤(석열)계와 비윤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여권의 권력 지형 재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와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김은혜·강승규 수석비서관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퇴장 조치 등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친윤계는 이 장관의 거취나 정부를 향한 야당의 공세에 당이 제대로 맞서지 못한다면서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 동력을 위해 이 장관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기에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행안부는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주무부처이고, 주무부처 장관이 책임지는 것이 국민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다”면서 사퇴론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 장관의 거취를 놓고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가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비서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화하는 자리에서 “정무적 책임은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사퇴에 선을 그었다.
또 윤 대통령은 11일 순방길에 오르면서 환송 나온 이 장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신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를 해봤더니 다들 부글부글하더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에서 두 수석이 퇴장당하자 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