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3일 공개된 법원 제출 자필 탄원서를 통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절대자’, ‘신군부’ 등의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당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에 A4용지 4장 분량의 탄원서를 냈다.
바로 이 탄원서에서 윤 대통령을 ‘절대자’와 ‘신군부’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의원과 주 위원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 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비꼬았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비난에 대해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그러는데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제 대답이었다”며 “‘우리 법률지원단 검토 등에 비춰보니 절차에 하자가 없다’, ‘기각될 걸로 믿는다’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인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탄원서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부터 조건부 당대표직 자진사퇴를 제안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 점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