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지지자들이 지난 24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으로 대거 꽃바구니를 보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각광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의 공세에도 흔들림없이 맞서는 모습에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 장관의 팬 카페인 ‘위드후니’에도 한 장관 취임 100일 기념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글이 올라올만큼 활성화 되어 있다.
현직장관에 대한 이례적인 팬덤이다.
이러한 장면에서 기시감이 든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에 대한 팬덤이 문재인 정부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팬덤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10월 조 전 장관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촛불집회가 십여 차례나 열렸다. 조 전 장관이 호남 지역의 지지세가 뚜렷했던 반면 한 장관은 영남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 야당과 여당의 지지기반과 일치한다.
한 장관은 ‘소통령’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친한 사이로 조명받고 있다. 조 전 장관 또한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검찰개혁의 선봉에 선 바 있다.
문제는 과도한 팬덤이 불러오는 정치 과잉과 민심 왜곡이다. 조 전 장관를 보호하려는 촛불시위는 촛불시위의 순수성에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한 장관은 공직자로서 공무 수행을 하는 것뿐인데도 열광적인 팬덤이 생겨났다. 그 팬덤이 꽃다발을 보냈다.
“너무 과도한 지지나 관심을 사양하겠다”는 발언을 한 장관이 한다면 어떨까. 포퓰리즘에 영합한 장관보다는 법무행정의 수호자로 남는 것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