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더니 24일 리터당 2000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55원 오른 리터 당 2천0.93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유 가격이 2천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석유 가격 고공행진으로 산업계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장거리 운행으로 한 달에 수백만원씩 유류비를 써야하는 화물차 등 생계형 운전자들은 경유 가격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유가연동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국내 경유 가격 상승세가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2주간 국제 경유 가격이 내려갔는데 국내 경유 소비가 주춤하면서 가격 반영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국내 경유 가격도 국제 가격을 따라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경유 가격 급등을 고려해 경유 운송업자들에게 주는 경유 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기존 리터당 1천850원에서 1천750원으로 100원 낮춰 보조금을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기준가격(1천750원)보다 넘어서는 금액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