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적채용’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결국 사과했다.
권 대행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면서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대행은 앞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우모 행정요원에 대한 ‘사적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추천한 인사”라고 밝혔다.
권 대행은 “장제원 의원에게 (인사)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9급)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발언을 했다.
또 우모 행정요원의 아버지가 권 대행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공무원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이라는 건 알고 있다. 제가 4선 국회의원인데 그걸 모르면 거짓말”이라면서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 여론은 벌집을 쑤신 듯 악화됐다. ‘9급 공무원, 최저임금’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이 커지자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권 대행과 호형호제 하는 사이인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면서 권 대행에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권 대행은 이날 직접 사과에 나서면서 수습을 시도했다.
그는 ‘사적채용 논란’은 ‘부당한 공세’라고 재차 주장했다. 권 대행은 “이들(별정직)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라고 평가했다.
권 대행의 발언으로 야당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면서 상황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이런 인사는 대한민국 국격에 관한 문제이고 국기문란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우 위원장은 SBS 방송에 출연해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실 인사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