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가 외우내환을 겪고 있다.
상조업계 외부에서는 상조업계를 옥죄는 각종 정책들이 국회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으며, 업계 내부에서는 상조시장의 침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이다.
지난해 한 차례 상조업계를 휩쓸고 간 폭풍은 국회에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상조업계에 대한 이중규제를 골자로 한 공동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상조업계의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다 금융감독원까지 감독기관으로 추가지정하는 방안 포함됐다. 금감원 직원들조차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도 아닌 상조업체 감독을 맡으라는 것은 난센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법안은 발의됐고,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또한 상조업체 회계 감사를 강화하고 심지어 경영권에 대한 간섭하려는 의지마저 엿보여 상조업계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할부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송장우 한국상조업협동조합이 이진복 당시 정무위원장을 만나 면담하고, 상조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아직 본회의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상조업계 내부의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상조업계 회원수와 선수금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멈췄다. ‘이미 가입할 사람은 모두 가입했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상조업계는 포화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조업체들은 전자제품 결합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소비자와의 분쟁 등으로 인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상조업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한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조업계 빅2로 불리는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회사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조업계 전문가는 “한국 안에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보다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해외시장 개척은 대기업 수준의 업체들만 가능하고, 중소업체들은 2019년 1월 이후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