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47)가 자전 소설 '나의 투쟁'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한길사가 40주년을 기념, 내년 1월11일 국내에 번역 출간한다.
크나우스고르의 세 번째 작품이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썼다. 무려 6권 3622쪽 분량이다. 40년 인생을 녹여낸 대작이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크나우스고르의 신념을 반증하듯 '나의 투쟁'은 세밀한 자화상에 가깝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가족 이야기는,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등 그의 고백으로 점철돼 있다. 가족들이 사생활 노출에 비난과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편화된 기억으부터 끌어내는 자유로운 서사, 진실한 내용은 울림이 크다. 두께에서부터 겁을 먹을 만한 묵직함에도, 총 인구 500만인 노르웨이에서 50만부가 팔려나간 이유다. 현지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 상을 받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아메리카를 거쳐 중국, 일본에까지 소개됐다. 2012년 미국 평단은 크나우스고르를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하기도 했다.
크나우스고르는 유명해진 후 모든 노르웨이 신문에 실렸고 TV쇼에 초대되기 시작했다며 갑작스런 이런 상황이 부끄럽고 곤혹스러웠지만 중독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럽다. "이런 행동은 '나를 봐라. 나는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정말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봐라. 나는 특별하다. 동시에 무언가가 나에게 반대로 이야기한다. 너는 아무도 아니다.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생각을 놓지 않는 것은 내가 마조히스트이기 때문이 아니라 리얼리스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게 계속해서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