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속세와 반도체 특별법, 한국판 엔비디아 등 굵직한 아젠다를 제기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 대표의 존재감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종료 직전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에 대해 “(국민의힘은) 뒤에서 흉 보지 말고 한 자리에 모여서 토론하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3일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고 가정하자”라면서 “(회사 지분 중) 국민의 지분이 30%이고 70%는 민간(기업)이 가진다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업 성장 동력인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인 아이디어”라고 비판했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사회주의적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속세 관련 이슈도 제기했다. 지난달 15일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속세에 대해 “민주당: 일괄공제 5억, 배우자공제 5억을 각각 8억, 10억으로 증액(18억까지 면세)”라면서 “국민의힘: 최고세율 인하 고집”이라고 명시했다.
다음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말하는 실용주의란 자신에게 유리하면 언제든 말을 바꾸는 실언주의”라고 일축했다.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해당 분야 종사자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과 힘겨루기를 하던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높은 대선주자로서 선도적으로 아젠다를 세팅하고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선두 주자로서 ‘강자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