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통 큰 양보로 대권 준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일을 전후해 여당을 향해 여러 건의 양보를 했다.
연금개혁안이 대표적이다. 그간 연금개혁안은 여야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고 21대 국회 막바지까지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대표가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여당 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여당으로 넘어갔다.
이 대표는 소득대체율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정부여당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밝힌대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면서 민주당의 여론전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반응과는 달리 여론은 이 대표 쪽으로 기울었고, 국민의힘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실제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또한 이 대표의 연금개혁안 제안을 받자고 의견 표명을 하면서 국민의힘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국민의힘은 뒤늦게 구조개혁까지 모두 포함한 근본적인 개혁안을 22대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상태였다.
‘전국민 25만원 지급안’이 골자인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고물가를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치자 ‘차등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같은 안을 여당이 즉각 거부하자 ‘수정안을 검토도 안 해보고 거부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전향적인 태도는 ‘대안없는 여당’이라는 불통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협상을 모색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만큼 정책 논쟁에서 우위를 점해 대권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