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명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비대위원장으로 5선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
황 전 대표는 신임 당 대표가 선출할 차기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끌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 규정이 수정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황 전 대표는 민심의 비율을 상향해 조정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에 잠정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전당대회 시점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자총회가 끝난 후 “당의 대표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으로 물색했다”면서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시고 중재를 잘 하신다”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냈으며, 인천에서 15~19대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 내부에서는 황 전 대표의 인선에 대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 전 대표가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기는 하나 현 시점에서 현실정치를 이끌만한 인재가 맞느냐는 지적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신임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인물난을 겪어왔다. 당내 중진뿐만 아니라 낙선한 중진들에게도 비대위원장 역할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윤 원내대표는 ‘올드보이’로 잊혀진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국민의힘의 인물난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