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막말’ 논란을 빚은 도태우ㆍ정봉주ㆍ장예찬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공천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쏟아낸 양문석 예비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양 후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관대해지자”라고 비판을 일축했다.
앞서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5ㆍ18 북한군 개입 의혹으로, 정봉주 민주당 후보가 휴전선 지뢰 목발 발언으로,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가 난교ㆍ서울시민 수준 등의 발언으로 공천을 전격 취소 당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 경기안산갑에 공천을 받은 양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수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한미FTA와 언론대응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명박과 유사 불량품” “역겹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양 후보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8년 미디어스 기고문을 통해 “이명박씨는 노무현씨와 유사품 취급을 당하면 당할 수록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도 함께 떨어질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같은 시기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명박씨가 '미친 미국소 수입'의 결과이면 노무현씨는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움직일 수 없는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추진 등을 두고 “환경의 구조적인 측면은 ‘작살’을 내 놓고, 환경운동을 쓰레기 치우는 일로 등치시켜,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민주당의 친노ㆍ친문계는 해당 발언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명(문재인ㆍ이재명)대전이 재점화하기 전에 양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양 후보를 엄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시장 앞에서 ‘양문석 후보가 과거에 했던 언행에 언급이 많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판을) 제지하면 끝이 있겠느냐.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선을 넘느냐 안 넘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안 그래도 입이 틀어막혀서 못 살겠는데, 우리 표현에 대해서 가급적 관대해지자“라면서 양 후보를 엄호사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