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미군 장병이 공동경비구역(JSA)를 견학하던 중 무단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장병이 고의로 무단 월북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해당 장병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JSA를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해당 미국인이 미군인 트레비스 킹 이등병으로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호송되어야 하지만 JSA를 견학하는 일행에 합류해 웃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미 유군에서 킹 이등병의 신상정보를 받았다면서 킹 이등병이 2021년1월부터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미국 CBS뉴스에 다르면 킹 이등병은 최근까지 한국의 시설에 구금돼 있다가 일주일 전쯤 캠프 험프리로 이동했다.
미국으로 송환을 위해 인천공항까지 호송단과 함께 했는데 세관을 통과한 후 공항을 빠져나와 난데없이 판문점으로 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킹이 폭행 혐의로 체포된 후 최근 한국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킹은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킹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북한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킹의 송환협상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군이 월북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로버트 젠킨스 하사로 1965년 주한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다 베트남전쟁 파병을 피하기 위해 월북했다.
젠킨스 하사는 북한이 자신을 소련(현 러시아)으로 보냈다가 미국으로 송환돼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은 그를 39년동안 억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