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이재명)·비명간 분당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운데 비명계 의원으로서는 첫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5선 비명계 중진인 이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회동을 간접 제의한 데 대해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나 위기, 한국 정치의 꼬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는다면 국민들이 '그렇고 그렇다'라고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이재명 대표는 빨리 만나고 싶겠지만 백지장도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뭘 위해 백지장을 맞대는 건지, 또는 맞대는 것이 진짜 진정한 뜻이 있는 건지, 맞대는 것도 끝까지 갈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뒷받침돼야 백지장도 맞들면 목표도 이뤄낼 수 있고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회동의 명분과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친명 비명 갈등이 어디까지 갈 거라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예견하기 어렵다”면서 “뜻이 같아야, 같은 방향을 보고 끝까지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명과 비명이)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국민들도 금방 알아채고 그런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면서 “뜻이 다른 데 어떻게 한 지붕에 같이 있을 수 있겠는가,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된다”라고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