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2015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혁신을 택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전권을 주었다.
김상곤 혁신위는 2016년 총선에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또 김상곤 혁신위는 여러차례 혁신안을 제안했고, 문 대표는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 현재 민주당을 지탱하는 윤리 조항과 공천 시스템은 대부분 이때 신설된 것이다.
문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삼고초려했다.
김 위원장은 과감한 공천으로 2016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났지만 문 대표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결국 이 같은 혁신을 바탕으로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치적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문 대표가 그랬듯, 2023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위기에 처해있다. 돈봉투 살포 의혹, 가상자산 의혹, 성추행 파문 등이 불거지며 민주당은 사면초가 상태이다.
게다가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까지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혁신위를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혁신위의 운영 방향을 놓고 친명(이재명)계와 비명계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대표가 문 대표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는 혁신을 할 수 있을까. 필사즉생 생즉필사(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이 대표의 선택에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