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해촉 이유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다.
홍 시장은 3·8 전당대회를 전후해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거침없이 개진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당선되기 전에는 김 대표를 엄호했으나, 당선 이후에는 맹폭하고 있다.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잇따른 실언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홍 시장은 김 최고위원을 제명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홍 시장의 주장에 응답하지 않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시장은 “약점이라도 잡혔나”라면서 김 대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김 대표는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면서 갈라서기를 택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게 어떻는가”라면서 “이참에 욕설 목사(전광훈)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하라”고 힐난했다. 홍 시장은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면서 “제 정신으로 당 운영을 하고 있는 건지,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후 또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한달에 책임당원비를 50만원씩 내는 사람”이ᅟᅡᆯ면서 “이 팀(김기현 체제)이 아니라 어차피 내년에 살아남는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정치를 해야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정국 전반에 대해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할 것”이라면서 “옹졸한 정치는 이번으로 끝내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