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 대응을 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20일 윤리위원회를 통해 이 의원의 당원 자격을 6개월간 정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규정의 징계 처분은 4가지인데, 당원 자격 정지는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징계처분인 ‘제명’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이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을 언급하고 “(가해자가)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은 가해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다. 서울교통공사를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서울시민이었을 것”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나”라며 “다음 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이 의원은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시의회 민주당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여전히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의원의 발언은)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면서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건 당에서 정말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