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출범 2주만에 끝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재전환 하기로 결정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당내에서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이다.
당내 중진 의원들도 권 원내대표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어 2선 후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 원내대표는 일단 비대위를 출범 시킨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면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밝혔듯이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 비대위 구성 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직을 계속 맡을지 사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 자리에 연연했다면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지만 저는 일찍이 포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원내대표직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어 새 비대위 구성 후 자진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권성동 직무대행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기에 리더쉽의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의결할 수 있는 주체가 없기에 직대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어떡하나)’라면서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에 찬성의사를 밝혔다.